[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도 한 전 대표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한 전 대표가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해 한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정장 차림의 한 대표가 진 의원의 양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린 모습으로 서울 모처에서 함께 식사하며 찍은 것이라고 한다. 진 의원은 사진과 함께 "저도 나라만 생각하고 함께 가겠다"라는 짧은 글도 적었다.
비상계엄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한 전 대표는 당에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당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친한계인 진 의원과 장동혁 의원이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히며 한동훈 체제는 무너졌다.
진 의원이 한 전 대표와 결별했다는 평가가 다수였으나 공개된 사진으로 미뤄보아 다시 손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나라만 생각한다'는 표현은 한 전 대표가 자주 사용했던 것으로 진 의원이 한 전 대표와 함께하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한동훈 비대위'에서 활동한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지난 2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 전 대표로부터 최근 연락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오늘도 저한테 먼저 문자가 왔다"며 "대표를 그만둔 이후 3~4번(연락이 왔는데), 오늘 '잘 지내시죠?' 이렇게 (문자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한 전 대표가)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시지 않나"라며 "외관상으로는 실패한, 쫓겨난 상황에서 재등판 시기는 본인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어떤 외부의 여건에 달려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신지호 전 부총장은 24일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조기 대선이 확정될 경우 한 전 대표의 국민의힘 경선 참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경선이 이뤄진다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 전 대표가 경쟁하는 빅4 각축전이 될"이라며 "최종적으로는 한 전 대표와 김 장관의 대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친한계의 움직임을 볼 때 한 전 대표가 설 연휴 이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친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시작2'를 만들기도 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23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설 지나면 어떤 식으로 (한 전 대표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