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스크린골프장 의혹' 다시 도마에…거짓해명 의심도
  • 이헌일 기자
  • 입력: 2025.01.23 10:56 / 수정: 2025.01.23 10:56
국조특위 청문회서 현대건설 공사 인정…시설 정체는 답변 피해
정진석 비서실장, 지난 국감서 "스크린골프장 없다" 단언
현대건설이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관저와 삼청동 안가의 공사 사실을 인정하면서 관저에 스크린골프장이 설치됐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배정한 기자
현대건설이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관저와 삼청동 안가의 공사 사실을 인정하면서 관저에 스크린골프장이 설치됐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현대건설이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관저와 삼청동 안가의 공사 사실을 인정하면서 관저에 스크린골프장이 설치됐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남동 관저와 삼청동 안가에 리모델링 공사를 한 것이 맞냐"고 묻자 이 대표는 "증인 채택 이후 확인해본 결과 공사를 저희가 한 것이 맞다. 보안각서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몰라서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윤영준 전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박모 현대건설 책임매니저에게는 "2022년 한남동 관저에 골프연습과 관련된 시설공사를 한 적이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윤 전 대표는 "저는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박모 매니저도 "보안사항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며 "저희는 민간기업이다. 공사를 한 적이 있는지도 말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남동 관저에 20평 정도 크기의 초호화 스크린골프 장비가 설치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그는 시행업체의 설치제안서 제보를 바탕으로 이런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번 국조특위에서는 현대건설에 이와 관련한 사항을 직접 물은 것이다.

이렇게 증인들이 답변을 피하자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은 "현대건설은 굴지의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무책임하게 답변하는 것을 보고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주 허접한 회사 같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다만 이번 현대건설 관계자들의 답변으로 공사 사실 자체는 확인된 셈이다. 또한 이들이 자세한 답변을 피하면서 스크린골프장이 설치됐다는 의심도 해소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국정감사 때 했던 답변도 거짓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시 그는 윤 의원의 관련 질의에 "현재 관저에는 사우나도 스크린골프장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또 해당 건물은 창고라고 해명하면서 "직접 오시면 확인시켜 드리겠다"고도 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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