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대통령경호처장 권한대행 김성훈 경호차장이 22일 '윤석열 대통령 생일 축하파티' 행사에 간호 장교와 여경 등 경호처 지원부대 소속 군인들 동원을 사실상 인정하며 "군·경호부대원들도 함께 즐겁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1차 청문회를 열었다. 야권은 김 차장을 상대로 최근 제기된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물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경호처 60주년 행사로 간호 장교들을 부른 게 맞냐"고 질의했다. 김 차장은 "다 부른 것은 아니고 일부 불렀다"고 답했다.
이어 백 의원이 "여경까지 불렀고 30만 원을 줬다는 제보가 있다. 진짜 기쁨조인가"라고 강하게 질타하자 김 차장은 "경호부대 안에 군과 경찰이 소속돼 있어 함께 참여한 것"이라고 문제될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백 의원은 "대통령 경호처 창립 60주년 행사에 윤 대통령 생일 축하파티를 한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직장 내 갑질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하자 김 차장은 "이렇게 비난받을 일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참여했던 군·경호부대원들도 함께 즐겁게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 의원은 "앞에선 다 웃었지만 뒤에서 다 욕하고 제보하고 있다"며 "아직 반성하는 자세가 안 돼 있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김 차장이 지난해 12월 중순께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서버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오전 질의 때 '비화폰 서버는 자동 삭제된다'고 진술했는데 맞나"라고 묻자 김 차장은 "최초 세팅이 매 익일마다 자동 삭제되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윤 의원은 "제가 알기론 비화폰 서버가 한 달 동안 유지되는 것으로 안다"며 "경호차장이 12·3 내란 전후의 기록 삭제를 위해 담당자에게 삭제 지시했다고 제보받았다. 부정할 건가"라고 재차 물었다. 김 차장은 "매일 자동 삭제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는 답변만 반복하며 즉답을 피했다.
윤 의원은 또 김 차장에게 '경호처 내부 글 삭제 지시' 진위여부를 묻자, 김 차장은 "삭제 지시한 적 없다"고 답했다가 "내용이 부적절하니 다시 검토하라고 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윤 의원은 안규백 위원장을 향해 "경호차장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며 "엄하게 지적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증인은 사실만 근거로 진실하게 대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