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생일파티' 간호장교도 동원…김성훈 "즐겁게 참여"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5.01.22 18:28 / 수정: 2025.01.22 18:28
'직장 내 갑질' 지적에 "이렇게 비난받을 일 아니라고 생각"
김성훈 경호차장, 비화폰 서버 삭제 의혹 부인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왼쪽)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r국회=배정한 기자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왼쪽)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r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대통령경호처장 권한대행 김성훈 경호차장이 22일 '윤석열 대통령 생일 축하파티' 행사에 간호 장교와 여경 등 경호처 지원부대 소속 군인들 동원을 사실상 인정하며 "군·경호부대원들도 함께 즐겁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1차 청문회를 열었다. 야권은 김 차장을 상대로 최근 제기된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물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경호처 60주년 행사로 간호 장교들을 부른 게 맞냐"고 질의했다. 김 차장은 "다 부른 것은 아니고 일부 불렀다"고 답했다.

이어 백 의원이 "여경까지 불렀고 30만 원을 줬다는 제보가 있다. 진짜 기쁨조인가"라고 강하게 질타하자 김 차장은 "경호부대 안에 군과 경찰이 소속돼 있어 함께 참여한 것"이라고 문제될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백 의원은 "대통령 경호처 창립 60주년 행사에 윤 대통령 생일 축하파티를 한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직장 내 갑질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하자 김 차장은 "이렇게 비난받을 일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참여했던 군·경호부대원들도 함께 즐겁게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 의원은 "앞에선 다 웃었지만 뒤에서 다 욕하고 제보하고 있다"며 "아직 반성하는 자세가 안 돼 있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김 차장이 지난해 12월 중순께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서버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오전 질의 때 '비화폰 서버는 자동 삭제된다'고 진술했는데 맞나"라고 묻자 김 차장은 "최초 세팅이 매 익일마다 자동 삭제되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윤 의원은 "제가 알기론 비화폰 서버가 한 달 동안 유지되는 것으로 안다"며 "경호차장이 12·3 내란 전후의 기록 삭제를 위해 담당자에게 삭제 지시했다고 제보받았다. 부정할 건가"라고 재차 물었다. 김 차장은 "매일 자동 삭제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는 답변만 반복하며 즉답을 피했다.

윤 의원은 또 김 차장에게 '경호처 내부 글 삭제 지시' 진위여부를 묻자, 김 차장은 "삭제 지시한 적 없다"고 답했다가 "내용이 부적절하니 다시 검토하라고 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윤 의원은 안규백 위원장을 향해 "경호차장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며 "엄하게 지적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증인은 사실만 근거로 진실하게 대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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