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대통령경호처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성훈 경호차장은 22일 김건희 여사가 '비화폰'을 지급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국가 기밀을 다루는 직책에 지급되는 비화폰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게 지급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1차 청문회에 출석해 '김 여사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적 있나'라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차장은 재차 "보안 장비임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비화폰 모델의 정확한 내용까지 제보를 받았다"며 "갤럭시 S20 5G 모델의 비화폰 1대를 김건희 씨에게 지급하고 대통령 내외 포함해서 총리·장관의 비화폰 전화 목록까지 장관들에게 경호처가 지급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라고 물었다.
김 차장은 이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라며 "이런 세세한 사항까지 제가 알 수도 없는 영역"이라고 했다.
비화폰은 고도의 기술로 통화 내용을 암호화해 송수신 과정에서 도청과 감청 등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통신 기기다. 일반적으로 비화폰은 대통령과 국무위원, 군·국정원 등 국가 기밀을 다루는 직책에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