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동현 기자]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의 막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미 의회 로툰다 홀에서 취임사를 통해 "미국의 황금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정책을 하나씩 꺼내 들었다.
그는 "오늘 역사적인 첫 번째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불법 체류자 문제의 온상지인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남부 국경에 미군을 급파, 모든 불법 체류자를 구금하고 본국으로 송환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내세운 '드릴 베이비 드릴'이라는 에너지정책을 언급하고 "석유와 가스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금 제조업 강국이 될 것이고 미국의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뉴딜 정책을 종식하고 전기 자동차 의무 구매 규정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태양광·풍력 발전 등 재생 에너지 산업 활성화와 전기 자동차 판매 비중 확대 등 친환경 산업을 장려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주요 정책 기조를 뒤집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시스템의 개편도 예고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 체제를 개편해 미국 시민들을 지켜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모든 관세 및 기타 대외 수입을 징수하기 위해 대외세입청(ERS)를 신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막대한 자금은 재무부의 세원으로서 미국의 꿈을 실현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의 회수와 함께 멕시코만의 명칭 변경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은) 어느 국가보다도 파나마 운하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파나마 정부가 조약 협정을 위반했다"며 "미 해군을 포함해 미국 선박들에 과도한 요금이 부과돼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중국이 아닌 파나마에 넘겼다"며 "이제 그것을 되찾아 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서 다시금 다른 국가 앞에 설 것"이라며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소수자 권리 강화에 반대하는 입장도 확고히 했다. 그는 "이번 주 미국 정부는 인위적인 인종 및 성별 정책을 철폐해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즉시 중지할 것"이라며 "이재부터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단 두 가지 성별만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모든 정부의 검열을 중지해 "표현의 자유와 권리를 미국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