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도 '우상향'…조기 대선 긍정 신호? 희망 고문?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5.01.21 10:00 / 수정: 2025.01.21 10:00
與, 민주당 지지율 역전했다는 조사 잇따라
지난 대선처럼 여야 각축 가능성…신중론도
20일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사진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 /박헌우 기자
20일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사진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반대로 '우상향' 흐름이다.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체포·구속이라는 악재에도 반등세다. 특히 '정권 교체론'이 주춤하고 '정권 유지론'이 힘을 받고 있다. 강성 보수층의 결집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기 대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여권에 긍정 신호와 희망 고문이라는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46.5%, 민주당은 39%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5.7%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3.2%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둘째 주 이후 5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번 조사에서 정권 연장론이 정권 교체론을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의견이 7.4%포인트 상승한 48.6%,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는 6.7%포인트 하락한 46.2%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12월 4주차 첫 조사에서 정권 교체론이 정권 연장론보다 거의 두 배 우세했다가 격차가 매주 좁혀졌고 한 달 만에 팽팽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도 비슷한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이 39%, 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7%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5%포인트 늘었고 민주당 지지도는 변동이 없었다.

계엄 사태 이후 여야의 지지도가 더블 스코어까지 벌어졌다가 반전된 현상은 윤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강하게 결집한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과도한 강공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최근 당 지지도에 대해 "자체적인 동력이라기보다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체포·구속이라는 악재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반등세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체포·구속이라는 악재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반등세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분명한 점은 여야의 지지도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여당으로서는 떨어진 지지율을 크게 상승시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정권 유지론이 교체론과 비등해졌다는 건 큰 소득이다. 아직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와 대선 후보 등 어느 하나 정해지지 않은 불확실한 국면이지만 조기 대선이 현실화한다면 현재 흐름은 여당이 기대해 볼 만한 수준이다.

이언근 전 부경대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 등 결점을 가진 데 대한 국민의 비토감, 대통령은 절대 안 된다는 정서가 상당하다고 보인다"라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변수도 많이 남았고 모든 게 가정이기에 예측하는 것이 어렵지만 지난 대선처럼 여야가 각축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반대의 견해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여론의 흐름은 계엄 사태 이전으로 보수로 돌아간 것은 확실하지만 여당이 괄목할만한 성과나 잘한 부분이 있어서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게 아니"라면서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더라도 그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포스트 조기 대선의 지지도는 별개의 문제인데 냉정하게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신속한 재판을 촉구하는 점 등으로 비춰볼 때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것은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도 더 이상 강력한 의견을 가지신 지지자들에게만 호소해서는 절대로 다수를 차지할 수 없다"라며 "그렇게 되면 오히려 그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재명 집권의 길을 만들어 주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한 의견만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중도까지도 아우르는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7.8%였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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