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하장에 빠진 '쿠바'...통일부 "韓 수교 고려된 듯"
  • 김정수, 이동현 기자
  • 입력: 2025.01.20 11:07 / 수정: 2025.01.20 11:07
지난해 연하장에는 포함, 올해는 제외돼
주쿠바 대사관 개설, 주한 쿠바 대사 부임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해 연하장에 쿠바가 제외된 데 대해 쿠바와 한국의 수교가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해 연하장에 쿠바가 제외된 데 대해 쿠바와 한국의 수교가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이동현 기자] 통일부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해 연하장에 쿠바가 제외된 데 대해 "쿠바와 한국이 올해 수교를 했고, 최근 주쿠바 한국 대사관이 개관된 점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새해 발송했던 연하장에 지난해에는 쿠바가 포함돼 있었지만 올해는 쿠바가 제외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김정은 동지께서 2025년 새해에 즈음해 여러 나라 국가 및 정부 수반들과 정당 지도자들, 인사들에게 연하장을 보내시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연하장을 받은 인사들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은 채 △로씨야(러시아) 연방 대통령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윁남(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비서 △몽골 대통령 등으로 전했다.

이어 △따쥐끼스딴(타지키스탄) 공화국 대통령 △뚜르크메니스딴(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인도네시아 공화국 대통령 △벨라루씨(벨라루스) 공화국 대통령 △쓰르비아(세르비아) 공화국 대통령 △알제리민주인민공화국 대통령 △인디아공화국 수상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해 연하장에 포함됐던 '북한의 형제국' 쿠바 관련 언급은 없었다. 이는 한국과 쿠바가 지난해 2월 전격 수교를 맺은 데 이어 주쿠바 한국 대사관이 공식 개관된 점이 고려된 조치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클라우디오 라울 몬손 바에사 주한 쿠바대사가 부임한 상태로 주한 쿠바대사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통일부는 북한의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북한이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지만 북한이 처해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전반적인 인프라 부족 상황을 고려할 때, 공장 완성과 별개로 실질적으로 정상 가동되고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19일 북한이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실제로는 가동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RFA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랜셋 위성이 지난 11일 촬영한 열적외선 영상을 통해 황해북도 은파군 지방공업공장 부지 기온이 영하 4도에서 5도로 주변보다 더 낮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날 촬영된 황해남도 재령군 공장 부지 일대 기온 역시 영하 6도에서 7도로 인근 주택가 수준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발표하며 내년 20개 시군에 지방공업공장을 건설, 10년 안에 지역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함경남도 함주군에 이어 황해남도 재령, 평안남도 숙천, 황해북도 은파, 함경북도 경성, 황해남도 은천, 황해북도 연탄 등에 공장을 신설했다.

js8814@tf.co.kr

koifla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