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尹 체포 이틀 만에 외신 인용…"정치 혼란 가중될 것"
  • 이동현 기자
  • 입력: 2025.01.17 15:38 / 수정: 2025.01.17 15:38
"세계가 앞다퉈 전해"...주요 외신 언급
통일부 "北, 별도 입장 없이 간접 보도"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번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외신 인용을 통해 간접 보도 형태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임영무 기자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번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외신 인용을 통해 간접 보도 형태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동현 기자] 북한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소식을 외신 보도를 인용해 주민들에게 알렸다. 윤 대통령 체포 이틀 만이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번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외신 인용을 통해 간접 보도 형태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 CNN, 영국 BBC, 일본 아사히신문 등 여러 외신을 언급하며 "세계 주요 신문, 방송들은 괴뢰 한국에서 비상계엄 망동으로 사회정치적 대혼란을 초래한 윤석열 괴뢰가 내란죄 혐의로 15일 수사당국에 끌려간 데 대해 (중략) 앞을 다투어 보도하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어느 한 신문은 윤석열은 (중략) 전두환, 로태우, 박근혜, 리명박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감옥에 갇히게 될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되였다고 야유하였다"며 "외신들은 한국 정치가 대통령 탄핵과 체포 이후 더욱 혼란에 빠졌다, 앞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 질서를 희생시키고 법절차를 따르지 않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앞으로 정치적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대한 보도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 보도 이후 2주 만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달 3일 이후로는 총 5회 보도됐다.

김 부대변인은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대남 관련 보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간헐적으로 우리의 내부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보도했다"며 "이에 대해 특별히 평가하지 않겠으며, 앞으로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진행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과 미국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이에 김 부대변인은 "북한은 오늘 외무성 대외정책실장 담화를 통해 제4차 한미 핵 협의그룹(NCG) 회의와 한미일 연합공중훈련 등을 비난하며 정세 악화의 책임을 외부에 전가했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북한이 미국 방위비 증액을 비난한 것에 대해선 "북한에서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런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북한의 도발 수위나 구체적인 의도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예단하지 않고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koifla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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