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국민의힘의 자체 '비상계엄 특검법' 발의 지연에 "윤석열 결재를 받으러 갔느냐"며 "어떻게든 오늘을 넘겨보겠다는 속셈을 집어치우라"고 비판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그제 낸다더니 어제 내겠다고 미루고, 다시 오늘 오전까지 발의하겠다더니 아직도 소식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의 내란 특검법에 맞서 수사 대상과 규모를 줄인 자체 비상계엄 특검법 발의를 예고했으나 오전까지 발의하지 않았다.
이에 노 원내대변인은 "내일(18일) 아침 미국 대통령 취임식 사절단으로 여야 의원 7명이 출국하는 상황까지 계산해 일주일을 통째로 넘기겠다는 속셈"이라며 "곧바로 설 연휴가 이어지고 특검 출범은 고사하고 특검법 통과 시도조차 못해 보고 2월을 맞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상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상황"이라며 "'국힘은 법안까지 발의하며 협상을 요구했는데 민주당이 판을 깼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내부 표 단속을 하겠다는 얕은 꾀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예정됐던 양당 원내대표 회동이 연기된 것을 두고도 "협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원내대표 회동도 미루는 건 전형적인 시간끌기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의 상식과 양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인내하고 조금 더 기다리겠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오늘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계엄 특검법을 두고 "수사를 방해할 목적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시간끌기와 특검 형해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늘 중에 꼭 내란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은 성실히 협의에 임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다수결에 따라 결론을 내야 한다. 최 대행도 월권 말고 국회의 특검법 처리 결과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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