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이동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재국인 미국과 카타르는 이날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가자지구 휴전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467일 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마침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협상이 타결됐음을 발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도 오는 19일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마스는 미국 등 중재자들에게 휴전 합의안 승인을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며 감사를 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휴전은 총 세 단계로 진행될 계획이다. 먼저 6주 간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민간인 여성, 군인, 어린이, 50세 이상 민간인을 석방한다. 이스라엘은 석방된 자국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여군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각각 풀어준다.
이어 남은 포로의 석방과 군 철수 등 두 번째 단계가 휴전 16일 차에 이행된다. 이스라엘 남성 군인을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등이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에서는 유해 송환과 가자지구 재건이 3~5년에 걸쳐 국제사회의 조력 속에 시작될 예정이다.
15개월의 가자지구 전쟁은 어린이 1만8000명을 포함, 팔레스타인 주민 4만6700여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다. 이는 추정치인 만큼 실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는 최소 11만265명으로 집계됐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된 것을 환영하며 협상 타결에 큰 역할을 한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합의의 철저하고 신속한 이행을 통해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협의로 형성된 긍정적 모멘텀을 기반으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외교적 해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부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평화 회복 및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 동참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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