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에도 대행 꽃다발…트럼프 2기 취임식 초청 규모는?
입력: 2025.01.13 10:00 / 수정: 2025.01.13 10:00

1기 때보다 늘어난 국내 초청 인원
2017·2019 방한 당시 연락망 구축
외국 정상 초청 안 하는 관례 깨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년 전 1기 출범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왼쪽)에 이어 2기 출범에서는 최상목 권한대행(오른쪽)의 꽃다발을 받게 됐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전보다 많은 국내 인사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박헌우 기자,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년 전 1기 출범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왼쪽)에 이어 2기 출범에서는 최상목 권한대행(오른쪽)의 꽃다발을 받게 됐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전보다 많은 국내 인사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박헌우 기자, 뉴시스

[더팩트ㅣ이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년 전과 같이 이번에도 권한대행의 화환을 받게 됐다. 초유의 '대대행 체제'로 맞이한 두 번째 트럼프 정부 출범식이지만 국내 정·재계 인사들의 미국행은 지난 1기 때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20일 워싱턴 D.C.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에 한창이다. 미국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의 초청 티켓은 약 22만 장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119대 상하의원이 각자 1명을 취임식에 초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우리 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권한대행 체제 속에 2기 출범식을 맞게 됐다. 지난 취임식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황교안 권한대행이, 이번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로 최상목 권한대행이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응하게 된다.

미국 측 한국 정부에 대한 공식 초청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취임식에 참석할 우리 정부 사절단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관례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주미 한국대사 내외가 약 일주일 전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이태식 당시 주미대사,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때는 안호영 주미대사,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이수형 주미대사가 자리했다.

트럼프 1기 취임식 때는 권한대행 체제 속에서 정·재계 인사 10여 명이 초청받았다. 정치권에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이 참석했으며, 재계에서는 기업 회장 등이 초청받아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오는 2기 취임식은 같은 대행 체제였던 8년 전보다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은 지난 2017년과 동일하게 외통위 소속 김석기 위원장을 포함해 여당에서는 김기현, 윤상현, 인요한 의원이, 야당에서는 김영배, 조정식, 홍기원 의원 등 7명이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와 별개로 국민의힘 나경원, 조정훈, 김대식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식에 개별적으로 초청받았다.

취임식 초청 인원이 1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한국 방문이 결정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7년과 2019년 방한을 통해 국내 인사들과의 연락망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2019년 6월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모습. /더팩트 DB
취임식 초청 인원이 1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한국 방문이 결정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7년과 2019년 방한을 통해 국내 인사들과의 연락망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2019년 6월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모습. /더팩트 DB

취임식에 참석하는 기업인 중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취임식과 당일 저녁에 열리는 무도회에 모두 참석하는데, 이는 재계 인사 중 정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한미동맹친선협회의 추천을 받았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초청을 받았다.

이처럼 취임식 초청 인원이 1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난 2017년, 2019년 방한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것을 기점으로 '트럼프 사람들'과 국내 인사들이 연락망을 구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참석 규모로만 보자면, 8년 전에 이어 또다시 맞이한 권한대행 체제로 제기된 '코리아 패싱' 분위기는 다소 옅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지 않는 관례도 깼다. 미 국무부 기록에 따르면 1874년 이후 외국 정상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사례는 전무하다. 각국 대사와 외교관만이 취임식에 자리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지난해 12월 미국 CNN에 따르면 취임식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세 정상 모두 트럼프 당선인에게 친밀감을 보여온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취임식에 초청받았지만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취임식은 코로나19와 그의 대선 불복 때문에 축소됐던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과 달리 기존의 규모와 절차로 복귀할 전망이다. JCCIC에 따르면 취임식은 이·취임하는 대통령의 담화, 취임 선서, 취임사, 새 대통령의 서명식, 행진 등으로 구성된다. 취임식 이후에는 4년 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시 코로나19로 없었던 축하 행진과 무도회가 다시 진행된다.

koifla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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