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과도한 경호처 물리력 제압할 충분 인력 필요"
경찰청장 대행 "확실한 의지 있는 것으로 알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9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확실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한 3일 오후 경찰 병력이 서울 용산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공관에서 철수하고 있는 모습.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9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윤 대통령 체포 관련 질의에 오동운 공수처장과 이호영 경찰청장 권한대행은 "확실한 집행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공수처는 국가수사본부와 협력해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진정으로 확실한 의지가 있는지' 묻는 이 의원의 질의에 "맞다"고 답했다.
또 '경호처가 약 300명 인력을 동원해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면 이를 제압하기 위해 경찰 10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과도한 경호처의 물리력을 목도했는데 이를 제압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이 필요한 상황인 것은 맞다"고 했다.
경찰 수장을 맡고 있는 이 대행도 '국수본은 공수처와 협력해 2차 체포영장 집행할 확실한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행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에 인력 추가 배치를 부탁한 언론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이 "최 대행이 차장님께 관저에 인력을 추가 배치해달라고 부탁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묻자 이 대행은 "직접 지시는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서 경호처장으로부터 먼저 협조 요청을 받았지만 101·202부대는 서울경찰청장 지휘·감독을 받게 되어있기 때문에 저희가 별도로 협의하지 않았다"며 "나중에 최 대행이 전화 와서 전후 상황을 설명했고 최 대행이 '알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수처는 경호처와의 계속된 대치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지난 3일 집행을 중지한 바 있다. 법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이 재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