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탄추위 재정비
'더 탄탄한 대한민국 위원회' 확대 개편
尹 파면 후 대한민국 청사진 제시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위해 출범했던 3년은너무길다(탄추위)가 '더 탄탄한 대한민국 위원회'로 확대 개편된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위해 출범했던 조국혁신당의 '3년은너무길다(탄추위)'가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이라는 성과를 품에 안고 7개월 만에 막을 내린다. 혁신당은 탄추위를 '더 탄탄한 대한민국 위원회(탄탄대로 위원회)'로 재정비해 윤 대통령 파면 이후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당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8일 탄탄대로 위원회의 첫 회의를 연다. 혁신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탄추위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고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탄탄대로 위원회 출범을 통해 윤 대통령 파면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 방향을 고민할 예정이다.
탄탄대로 위원회는 개헌 논의와 함께 사회권 선진국, 권력구조 개편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탄추위에서 이루지 못한 과제를 이어가기보다 한국 정치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 7월 탄추위 발족 당시 결의문을 통해 △탄핵·정권 퇴진을 위한 특검·국정조사 추진 △채해병 수사개입·김건희 명품백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규명 △검찰청 폐지 및 수사·기소 분리 등을 추진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탄핵 이후 새로 만들어질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상을 그릴 예정"이라며 "광장에서 응원봉을 들고 연대한 2030을 포함해 '국민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이 분출된 열기에 부합할 수 있는가' 등을 연구해 정책 과제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혁신당이 탄추위를 주도하는 등 윤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예방 당시 "3년은 너무 길다고 말씀하셨고, 쇄빙선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잘해주신 결과로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된 것 같다"며 "민주당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이 많이 있지만 선도적 역할을 매우 잘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롭게 닻을 올린 탄탄대로 위원회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다만 혁신당이 비교섭 단체로서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하며 잘해나가기를 바라지만 쉬운 일이 아니기때문에 (혁신당이) 주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가 약한 정당이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금방 힘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방향을 잘 잡았으니 현명하고 의지있게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도 혁신당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당의 역랑을 우려했다. 그는 "혁신당이 의제를 선제적으로 제기하고 당의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지만 "혁신당이 야권의 한축으로서 끌고 갈 수 있는 동력과 역량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