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속 12배 속도 비행...결코 쉽지 않은 기술"
김정은, 딸 주애와 참관..."누구도 대응 못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동현 기자] 북한은 7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양 교외의 발사장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의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부)가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고도 99.8㎞, 2차 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1500㎞ 공해상 목표 가상 수역에 탄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변화되는 지역의 안전 환경에 부합되게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제고해 나가기 위한 국방력 발전계획 사업의 일환"이라며 "새로운 탄소섬유 복합재료가 사용됐으며 비행 및 유도조종 체계에도 축적된 기술들을 토대로 한 효과적인 방식이 도입됐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 발사를 화상 감시체계로 참관했다"며 "시험 발사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밝혔다. 보도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 발사에 대해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 억제의 핵심축에 세워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고도화하는 것에 있다"며 "우리는 결코 쉽지 않은 기술력을 획득했으며 마땅히 자부해야 할 성과이자 특대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초음 미사일 체계는 국가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이번 신형 탄도미사일은 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괌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일 정오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는 올해 들어 북한이 발사한 첫 탄도미사일이자 지난해 11월 5일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두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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