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삭제의심 이벤트 로그파일" 주장
"국방부 내 특별수사단 설치해야"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군 지휘통제 체계의 상황일지 일부가 삭제됐다는 의혹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하는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4일 군 지휘통제 체계의 상황일지 일부가 삭제됐다는 의혹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알려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군인들에게 진급을 미끼로 돈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내란진상조사단 회의에 참석해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는 오늘이라도 신속하게 국방부 내에 특별수사단을 설치해서 자체 수사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그파일은 운영체제 혹은 다른 소프트웨어가 실행 중에 발생하는 모든 내역을 수집해 기록하는 것이다. 박 의원은 한국군합동지휘통제체계(KJCCS)에서 지난달 4일 상황일지 일부가 삭제된 것으로 보이는 로그파일이 생성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통신사령부가 경계태세 2급 발령 관련 상황일지가 삭제 의심 이벤트가 발견됐다"며 "상황일지 조치 삭제가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엄령 선포에 따른 상황일지 삭제 의심 이벤트도 발견됐다"며 "매우 중요한 내란 사건의 핵심 상황일지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그것이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3종의 상황일지는 12월 4일 발생한 상황이다. 한 달이 되지 않았다"며 "어떤 이유로서도 삭제되어선 안 되는 로그파일인데 지금 이미 삭제됐다"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국방장관 직무대리와 합참의장이 삭제된 것을 즉시 복원하고 특별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단 단장을 맡은 추미애 의원은 구속된 노상원 전 사령관이 계엄 준비 과정에서 포섭 대상자들에게 접근해 진급을 미끼로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폭로했다.
추 의원은 "제보가 구체적"이라며 "노상원은 '네가 세평이 안 좋다 내가 중간에서 잘 말해주겠다'며 방첩사와 대통령실, 공직기강실과 소통을 위해 상품권을 구입해주겠다며 현금을 요구했고, 현역 군인들에게 현금을 실제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금을 누구에게 얼마씩 받았는지 최종 수령자는 누구인지 수사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추 의원은 노 전 사령관이 민간인 신분인데도 군의 인사 명단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민간인에 불과한 노상원이 극비 문서로 분류된 장군 인사 명단을 발표하기도 전에 어떻게 입수했는지, 실제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밝히는 것이 배후세력을 밝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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