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참사 수습이 가장 시급"
민생 논의할 국정협의체 출범도 합의
권영세(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12·29 여객기사고 국회분향소’를 찾아 조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우원식 국회의장.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2024년 마지막 날 만난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는 한목소리로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위원회도 함께 구성하기로 했다.
우 의장 주재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회동했다. 권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여야 대표가 만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 의장은 "국회가 정부와 함께 국정의 중심을 잡아야 할 때다. 가장 시급한 건 여객기 참사를 신속하게 수습하는 일"이라며 "가용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다 동원하고 정부를 중심으로 총력 지원하되 유가족과 생존자 입장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지원하는 일을 국회가 빈틈없이 해나가야겠다"라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만드는 일에 비록 소수정당이지만 주도적으로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대규모 참사로 피해 가족들, 친지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겪는 어려움과 불안이 참 크다"며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빠르게 해서 지원하고 조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회동에서 여야는 국회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주철현 민주당 의원,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등 3인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자세한 구성 운영에 대해서는 3인의 공동위원장이 모여 구체적 계획을 짜는 걸로 했다"며 "정당이 서로 나눠 지원하는 것보단 국회 차원의 체계적인 통합 지원 필요를 제안했고, 의장과 여야 대표가 합의한 사항으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현장 상황이 굉장히 혼란스럽기 때문에 여야가 따로 대책을 내놓으면 혼선이 될 수 있어 가급적 한목소리로 사고 수습을 하고 피해자 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한편 우 의장과 여야 대표는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우 의장은 "국회와 정부가 국정협의체로 초당적인 힘을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며 "국민과 국익을 제일 앞에 놓고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 국회와 정부가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도 "국제경제가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경제도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민의 삶 보살피는 일에, 보다 나은 내일 만드는 일에 의장과 야당 대표가 적극적으로 저와 저희 당과 함께 앞장 서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도 "경제는 불안정성이라는 게 가장 위협적 요소인데 정정 불안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정정 불안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해소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국회와 정부가 참여하는 국정협의체도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국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민생 현안을 다루기 위한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합의했다"며 "의장실과 양당, 정부 측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해 외교안보와 민생, 경제 모든 부분에 걸쳐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기로 합의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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