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깊이 사과"
제주항공 참사에 "사고 수습에 최선"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5선 중진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취임 일성으로 민생을 위해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가동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당의 변화와 쇄신을 다짐하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취임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입법 폭거를 멈춰 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라며 "이제 사법의 할 일은 사법에 맡겨 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됐다"라면서 조속히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라며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또한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라고도 했다.
권 위원장은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라면서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라면서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끝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통하는 일에 저의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라며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내일의 희망을 키우는 국민의힘을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당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임명된 권 위원장은 당 통합과 쇄신의 중책을 맡는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2주 만에 비대위 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