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조기 대선 전제 출마 언급 이해 안 돼"
洪, 韓-劉 겨냥 "주군의 탄핵 초래한 배신자들"
여권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왼쪽)이 26일 '조기 대선' 출마와 관련한 말을 삼갔다. 사진은 유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더팩트 DB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헌법재판소(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 대선' 여부가 불확실한 시점에서 여권 내 잠룡들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지금은 헌재의 심판이 제대로 시작도 안 한 문제에 대해 당 입장이 정리가 안 돼 국민의 지탄을 받는 상황"이라며 "당 소속 의원이든 누구든 조기 대선을 전제로 출마를 말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상황이 정리되고 당이 제대로 된 길을 찾을 때까지 (대선 출마와 관련한) 이야기를 안 할 생각"이라면서 "당의 중진이라면 그분(잠룡)들이 대선 출마 목소리를 낸다기보다 당이 이렇게 가도 되느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고 그런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홍 시장은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구시장 졸업이 빨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급해진다"라고 썼다. 정치권에서는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홍 시장은 성탄절인 25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 전 의원을 동시에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여권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경쟁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SNS에 "배신자가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지 않는다"라며 "레밍(쥐 떼)은 레밍일 뿐이고 배신자는 영원히 그 굴레를 벗어날수 없을 것이다. 한모(한동훈)와 유모(유승민)는 둘 다 자기 주군(主君)의 탄핵을 초래한 배신자일 뿐"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