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4일 의총서 비대위원장 지명 가능성
국민의힘은 2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바싱대책위원장 선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탄핵 정국을 관리할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에 고심하고 있다. 새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당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원내 중진'에게 중책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의 기득권 강화 부분은 고민 지점이다.
국민의힘은 2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당대표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의총에서 인선이 마무리될 수 있다. 권 권한대행은 이번 주 초쯤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 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압박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여당은 서둘러 새로 전열을 갖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현재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유력해 보인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23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일부는 원톱 체제로 가자는 의견도 주셨습니다만 업무의 과부하라든지 대외적으로 국민에게 보여주는 스피커의 역할을 고려해 투톱 체제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게 의원 다수의 의견이었다"라고 말했다.
권 대행이 겸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의원이 제게 '원톱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개인적으로, 그룹으로 전달했다"라고 언급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비대위 체제에서 권 대행이 막중한 책임을 혼자 떠안는 건 무리라는 우려가 있다. 권 대행 원톱 체제는 당 조직을 장악하려 한다는 오해도 뒤따를 수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으로 5선 중진 나경원(왼쪽)·권영세 의원이 거론된다. /남용희 기자 |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하고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당무에 밝은 인사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분위기다. 5선 권영세·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서울 용산과 동작을 지역구로 뒀다. 권 의원은 합리적으로 온화한 성품으로 당내 구성원들과 친분이 두텁다고 평가받지만 친윤으로 분류된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계파색이 옅은 나 의원은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당내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나 의원은 지난해 전친윤계의 이른바 '연판장' 사태로 전당대회 출마를 접기도 했지만, 줄곧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서 친윤 색채를 띠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도로 친윤당' 이미지를 굳힌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계파를 따지지 말고 어려운 시국을 헤쳐 나갈 능력을 지닌 인물을 중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그들만의 지도부'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계의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한 인물로 총의를 모으기 쉽지 않은 대목이다.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보다 민심을 따르는 인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대로 다시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이제는 영남당, 극우당, 친윤 당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수도권이나 충청권 의원, 친윤 색채가 옅거나 없는 당내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