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별로 비대위원장 선출 관련 회의서 공감대
국민의힘 4선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혼란스러운 당내 수습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논의를 위해 비공개 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훈, 윤재옥, 안철수, 박대출, 박덕흠, 이종배 의원. /국회=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투톱 체제'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당 수습을 이끌 비대위원장은 '당내 인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20일 국회에서 선수별로 비대위원장 선출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권 대행이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결론을 내지 못하자 선수별로 의견을 수렴해 적합한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라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박대출 의원은 4선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험 많은 원내 인사로 해서 투톱 체제로 당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이뤘다"라며 "4선 의원 11명 가운데 6명만 참석했지만 불참한 의원들에게도 공유해 종합한 내용을 권 원내대표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 비대위원장 추천 인물에 관해선 "구체적 인물을 논의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서 오늘 논의에서는 나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와 관련해) 큰 방향, 원칙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라고 했다.
3선 모임에서도 '내부 인사, 투톱 체제'로 의견이 모였다.
김석기 의원은 3선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모시고 오는 방법과 내부 현역의원, 다선의원 중에서 정하는 방법을 두고 이야기했는데, 내부 선출이 맞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겸임하고 있지만 혼자서 할 경우 업무에 과부하게 걸릴 수 있고 비대위원장이 해야 할 일이 많아 투톱으로 가는 게 맞다는 론에 도달했다"라며 "거기까지 권 원내대표에게 전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3선 모임에서) 구체적인 (후보) 이름이 거론됐지만 누구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말을 아꼈다.
엄태영 의원은 재선 회동을 마친 뒤 "원 마이크보다 투 마이크가 낫기에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분리 체제로 가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한 결정은 권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