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3~24일, 재판관 3인 인사청문회 예정"
국힘 "청문회 여는 게 맞나"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부터)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세정·서다빈 기자]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17일 처음 만났다. 국회 몫 3인의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를 두고 두 원내사령탑의 신경전은 팽팽했다. 민주당은 오는 23~24일 인사청문회를 연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선을 그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언급하면서 국회가 나서 혼란을 수습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뜻이 모인 만큼 이 상황을 수습하고 온 힘을 집중해야 할 때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혼란의 정국을 수습하고, 민생경제도 회복하는데 국회의 책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국회 추천 몫인 3명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위한 여야 합의도 촉구했다.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난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여러 쟁점이 있었는데 가장 큰 사안은 비상계엄 내란 행위 국정조사다. 야6당이 국조 요구서를 12일에 제출했는데 의장께서 신속히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 20일 안에 명단을 제출하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언급하면서 국회가 나서 혼란을 수습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헌우 기자 |
그러면서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23~24일 인사청문회를 해서 (임명 절차) 과정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27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3인 청문회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은 "국정조사는 민주당과 우 의장 제안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저희당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출석하지 않거나 증언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의 기본 입장은 인사청문회를 여는 게 맞는가이다. 27일 본회의를 하겠다는 건 청문회를 여는 걸 전제로 한 거여서 추후 논의를 해야 한다"라고 맞섰다.
박형수 원내수석은 "원내대표 두 분의 설전이 있었다. 과거 민주당이 똑같은 상황(2017년)에서 추미애 당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박범계 의원이 모두 대통령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성준 원내수석은 "청문회를 진행 안 하겠다는 건 (탄핵 심판을) 지연하고 방해하겠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공개된 자리에서도 두 원내대표의 첫 신경전은 고조된 모습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동조했던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특위를 구성해야 한다. 민주당은 오늘까지 협조할 것을 요청드린 바 있다"라고 직격했다.
권 권한대행은 "원내대표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뵙는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 공세를 운운하니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 새로 취임한 원내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박헌우 기자 |
이에 권 권한대행은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원내대표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뵙는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 공세를 운운하니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 새로 취임한 원내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앞서 민주당이 자신에 대해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권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선출된 이후 민주당 원내대표께 면담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고,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오늘 의장 주재로 온 회담에서는 국정파트너로 인정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권 권한대행은 헌법재판관 문제에 대해선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의힘은 아직도 여당이다. 여당이 정부의 총리와 당정 협의를 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건데 압박이라고 호도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민주당이 자기 입맛에 맞게 권한대행의 범위를 설정하는 걸 보면 오히려 어이가 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