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처장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었다"
지난 4일 안가 회동 4명 중 3명 휴대전화 교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완규 법제처장으로부터 휴대전화 교체 사실을 확인했다. 이 처장은 지난 4일 계엄 해제 후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부 장관, 김주현 민정수석과 안가가에서 만났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12·4 계엄 해제 후 대통령 안전가옥에 갔던 이완규 법제처장도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 처장을 상대로 지난 4일 저녁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부 장관, 김주현 민정수석과 안가에서 회동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박 의원은 이 처장에게 "휴대전화를 바꿨느냐"고 물었다. 이 처장은 침묵했고 당황했다. 박 의원이 잇따라 추궁하자 "바꿨다"고 어쩔 수 없이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증거를 인멸한 것이냐"고 묻자 "증거인멸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부인했다.
이 처장은 또 지난 4일 안가 회동에 대해 "그날 만나서 저도 그냥,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다"며 "저녁 연락이 와서 갔고, 가니까 아는 게 없이 한숨만 쉬다 왔다"고 밝혔다.
정청래 법사위원장도 이 처장의 휴대전화 교체 이유를 다시 물었다. 정 위원장이 "왜 휴대전화를 교체했나"라고 묻자 이 처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었다"며 "사용하기 불편한 점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안가에서 만났던 4명 중 휴대전화를 교체한 건 이 처장뿐만 아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이 이동통신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김 수석은 지난 7일 오후 2시 36분에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밤 9시 6분에 기기를 변경한 뒤 한 뒤 8일 낮 12시 24분 다시 예전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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