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인물 거론되지 않아"
"조건·평판·능력 등에 대한 논의만"
국민의힘이 16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진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16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는 18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좁혀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두 시간 넘게 진행했다. 한동훈 당대표가 앞서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당은 비대위 체제 전환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오늘 사임했기 때문에 외부에서 또는 내부에서 모셔오는 부분에 대해 어떤 게 당의 위기 수습과 발전을 위해서 도움되는지 의원들이 생각해 본 후 수요일쯤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구체적 인물이 거론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떤 조건과 평판, 능력을 가진 분이 와야 한다는 논의만 있었다고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얼굴로서 적합한 분인지, 그리고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 능력이 있는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있는지,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갖고 있는지 이런 부분이 집중 거론됐다"고 부연했다. '원내 또는 원외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는지'란 질문엔 "아직까지는 백지 상태다"라고 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의원총회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 표결 직후에는 감정이 격양되다 보니 거친 언사가 오고 간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오늘 의원총회에서는 서로에 대한 비난이라든가 비방은 전혀 없었고.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 내에서 차분히 토론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의원총회에서도 비대위원장 인선이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인선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원들이 어떻게 말할지 모르지만 방향이나 흐름, 당내 또는 당외 인사로 할 건지 등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는 18일 예정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선 "제가 오늘 10시30분 당대표 권한대행이 됐기 때문에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대라서 상대 당의 대표와 원내대표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국회 관행"이라며 "수요일 오후 2시 민주당 대표실에서 서로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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