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왜 즉각 직무에서 배제해야 하는지, 집권을 중지해야 하는지 너무나 명징하게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직무정지는 정쟁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생명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본인(윤 대통령)이 직접 증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는 통치 행위였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내란 범죄 행위는 누구도 할 수 없고, 결코 통치 행위가 될 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제가 대통령으로서 발령한 이번 비상조치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국헌을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망국의 위기 상황을 알려드려 헌정 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계엄 당일 국회에 병력을 투입한 것은 국회를 해산시킬 의도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소규모이지만 병력을 국회에 투입한 이유도 거대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상징적으로 알리고 계엄 선포 방송을 본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해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하다"며 내란죄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정신적 실체가 재확인됐다"며 "국회는 국민의 요구대로 이번 토요일(14일) 탄핵 가결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미치광이 담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누군들 정상적인 사람이 예측했겠나.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미치광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경찰은 즉각 체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내란죄 자백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다. 불법계엄이 아니라는 윤석열의 대국민 거짓말 쇼는 괴벨스를 능가하는 대국민 사기쇼"라며 "거짓담화문 작성을 조력한 대통령실 동조자들도 내란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라고 직격했다.
박주민 의원은 "미쳤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망상에 빠진 윤석열 매우 위험하다. 피해망상, 선거음모론 등 마치 극우보수 유튜브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씨, 당신은 범죄자다. 국헌문란 세력은 바로 당신이다. 반드시 탄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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