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 벙커 '구금 지시' 의혹 관련 언급
이언주 "계엄 반대 국무위원들 닥쳐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당시 정치인들에 대한 벙커 구금 지시 의혹을 두고 "절로 욕이 나온다는 말이 왜 있는지 체감된다"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 반대자들을 대량으로 불법 체포·구금해 국민들로부터 괴리·격리하려 했다. 국가 1호 보안시설을 수리해서 1000명 이상 감금하려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의 참혹한 광경이 오늘의 현실이 될 뻔 했다"며 "지난 3일 밤 의원들이 체포 구금을 감수하고 담벼락을 타고 국회를 넘지 않았다면, 현장에 진입한 계엄군들이 신속 강력하게 행동했더라면 포고령의 세상이 열렸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0일 국방위 현안질의에 출석한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국회의원들을 수도방위사령부 안에 있는 'B-1 벙커'에 구금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지시를 내렸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대표는 "수없이 중복된 우연들 중 하나라도 삐끗했다면 우리 앞에 펼쳐졌을 지옥들, 혹여 앞으로 벌어질 지옥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거듭 촉구했다.
계엄 심의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국무위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전날 본회의 현안질의에서 국무위원들이 마치 계엄에 전부 다 반대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아주 기가 막힌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왜 회의록은 작성하지 않고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후 세 시간 동안 가만히 있었나. 자숙하고 입 좀 닥치고 계엄에 반대했다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탄핵안 표결 동참을 거듭 호소했다. /배정한 기자 |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탄핵안 표결 동참을 거듭 호소했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이날은 전두환 일당이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지 45년이 되는 날이다. 그들은 성공한 쿠데타라 생각했을 수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를 단죄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 손에 탄핵 소추안 가결이 달려있다. 국민의힘에 가결 동참을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인 1호 당원이 군대를 동원해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중대 범죄를 저질렀는데 출당 조치는 커녕 아무런 징계도 하지 않고 있다"며 "당장 1호 당원 윤석열을 출당시키고 탄핵안에 찬성 표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ocker@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