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일관되게 반대했지만 끝내 막지 못한 것을 깊이 자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찬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일관되게 반대했지만 끝내 막지 못한 것을 깊이 자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찬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리는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소임을 다하고 제가 져야 할 책임을 변명이나 회피 없이 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저는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 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국민 한 분 한 분께 고통과 혼란을 드린 것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전에 없던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현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내각은 이 목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한평생 저를 믿고 많은 일을 맡겨주신 국민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한 총리에 대한 탄핵을 검토하겠다며 계엄 선포 당일 국무회의에서 어떤 입장이었는지 말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고 14일 표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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