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동자 권리 행사 이해해야"
여야정 비상경제 점검회의 제안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용산역 철도회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현장에 이어 한국은행 본부를 방문하는 등 계엄 사태에 따른 혼란 속에서도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진성준 정책위의장, 문진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조위원장 등은 전날 서울 용산역 철도회관 철도노조 사무실을 찾아 최명호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동자들의 권리 행사를 이해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가 파업하면 시민들 입장에서는 당장 불편하니 불평과 불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고, 정부나 일각에서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도 사회의 일원이고 누군가의 가족이다. 공공영역에서 안전한 노동환경 확보는 정부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기본급 2.5% 인상과 임금체불 해결, 성과급 지급률 개선, 부족한 인력 충원, 4조 2교대 근무 전환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당 국토위는 노조와 정부의 교섭을 중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총파업 이후 첫 실무교섭을 열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임금 문제 등 주요 쟁점 협상을 진행 중이다.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야3당 긴급 경제상황 현장점검 회의에서 정태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뉴시스 |
민주당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함께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를 찾아 이창용 총재 및 주요 간부들과 경제상황을 긴급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돼 외환·환율 문제 등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재위 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이 총재와 회의를 마친 후 "지금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져서는 안되고 길어진다면 우리 경제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오갔다"며 "내년도 재정정책에 있어 좀더 확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의견에 대해 이 총재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윤호중 의원도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게 아닌지 우려가 있고, 환율 방어를 위해서도 정치적인 불확실성의 해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당을 향해 기재위 전체회의 소집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정책은 제일 중요한게 타이밍인데 여당에서 기재위 전체회의 소집 요구를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무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았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강준현 의원은 "작금의 심각한 금융시장과 경제 현황을 시급히 점검하고 경제와 민생이 소외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내란 사태 영향을 조속히 안정시킬 방안을 고민하고 토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계엄 선포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여야정 비상경제 점검회의 구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배정한 기자 |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1410원을 웃돌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 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작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표는 계엄 선포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여야정 비상경제 점검회의 구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나흘간 시가총액이 140조 원 증발했는데 하루에 무려 29조 원씩 국민 재산이 허공에 날아갔다. 환율은 1430원까지 급등해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며 "국민은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손해를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여야 그리고 정부, 3자가 모여 최소한 경제만큼은 함께 대안을 만들어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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