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정부'...유인촌 "野 연속 탄핵은 국민 위험"
입력: 2024.12.10 18:33 / 수정: 2024.12.10 18:33

"국정 운영 집중할 수 있도록 지혜 보여야"
尹 계엄 논리와 동일...경각심 느끼지 못해


유인촌 정부 대변인 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공직자에 대한 야당의 연속 탄핵으로 국민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유 장관의 이번 입장은 일주일 전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며 펼친 논리와 동일하다. /배정한 기자
유인촌 정부 대변인 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공직자에 대한 야당의 연속 탄핵으로 국민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유 장관의 이번 입장은 일주일 전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며 펼친 논리와 동일하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유인촌 정부 대변인 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공직자에 대한 야당의 연속 탄핵으로 국민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수 의석을 보유한 정당의 지혜와 자제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지금 대한민국은 과거에 없던 중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이 겪고 계신 고통과 혼란에 대해 말할 수 없이 괴롭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언제 어떤 순간에도 반드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의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보고한 데 대해 "앞서 사임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포함해 대한민국의 치안과 법무 행정을 책임지는 장관들이 모두 공석이 되게 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최재해 감사원장을 포함해 스무 명 가까운 고위 공직자가 연속적으로 탄핵 소추되면서 정부가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치안을 책임지는 장관들이 모두 공석이 되면 국민들의 일상에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어려워지는 상황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미, 한미일 그리고 많은 우방국과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래야만 우리 경제와 민생이 위기를 견뎌낼 수 있다"며 "우리가 피땀 흘려 세운 이 나라의 국정이 정상적으로 안정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는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이 정부 대변인으로서 발표한 이번 입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펼친 논리와 동일하다. 계엄 후폭풍이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로서는 어떠한 경각심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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