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尹, 직접 전화해 국회 문 부수고 의원 끌어내라 지시"
입력: 2024.12.10 18:27 / 수정: 2024.12.10 18:38

10일 국방위 전체회의서 작심 발언
"옳지 않다 판단" 지시 불이행 결정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은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인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10일 증언했다. /배정한 기자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은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인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10일 증언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은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10일 증언했다.

곽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예하부대를 지시해 투입한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사령관은 계엄 선포 때 707특임단 등을 국회에 보냈던 인물로 윤 대통령으로부터 당시 두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이날 오전 증언한 바 있다.

곽 사령관은 "대통령께서 제게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했다. 의결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 현장을 직접 지시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지시를 받은 곽 사령관은 고민하다 이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쏴서 들어가야 하나 등을 논의했는데 현장 지휘관은 '안 된다'라고 저한테 분명히 얘기했다. 저도 그 부분이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사 지시 사항을 이행해 들어가더라도 들어간 작전 병력이 범법자가 되는 문제, 또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현 위치에서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고 중지시켰다. 이동 상황을 보기만 하고 더 이상 작전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곽 사령관은 지난 6일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707(특임단)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나'라고 한 번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거 이상은 따로 없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특임단의 이동 상황을 물어본 것이라고 곽 사령관은 전했다. 이 외엔 윤 대통령의 연락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곽 사령관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추궁에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두 차례 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이후 오후에 박 의원을 찾아 두 번째 통화 내용을 고백했다고 한다. /박범계 의원 SNS 갈무리
곽 사령관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추궁에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두 차례 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이후 오후에 박 의원을 찾아 두 번째 통화 내용을 고백했다고 한다. /박범계 의원 SNS 갈무리

그러나 이날 오전 회의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추궁에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두 차례 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이후 오후에 박 의원을 찾아 두 번째 통화 내용을 고백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점심 먹고 곽 사령관이 보자고 해서 국회 모처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이 국회 내의 의원들을 앞으로 끄집어내라,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의결 정족수가 안 됐다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 사령관은 3일 비상계엄 이전인 1일 계엄에 대한 사전 내용도 알고 있었다. 사전에 알았다는 건 검찰에 진술하지 않았다. 제게 오늘 공익신고를 했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 연락을 언제 받았나'라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곽 사령관은 "제 기억으로는 00시30분부터 00시40분 어간대로 기억한다"라고 답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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