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尹 전화 또 받았죠?"…특전사령관, 머뭇거리다 끝내 시인
입력: 2024.12.10 13:36 / 수정: 2024.12.10 13:36

앞서 한 차례 통화 밝혀…입장 번복
"말씀드리기 제한돼" 되풀이
박안수 "계엄 당일 김용현과 둘이 만나"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비상계엄 사태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실토했다. /배정한 기자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비상계엄 사태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실토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실토했다. 곽 사령관은 707특수임무단 등을 국회에 보냈던 인물이다. 두 번째 전화는 곽 사령관이 전투통제실에 있을 때 걸려 왔던 것으로 윤 대통령이 계엄 현장을 챙겼던 정황으로 추정 가능하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곽 사령관을 집중 추궁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통화한 것에 대해 당시 상황이 그걸로 끝이었다고 했는데 대통령으로부터 또 전화를 받았죠"라고 물었다.

박 의원의 질의에 곽 사령관은 대답을 머뭇거렸다. 약 10초간 망설이던 곽 사령관에게 박 의원이 "전화 받으셨죠"라고 재차 묻자 끝내 시인했다. 곽 사령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사실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라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곽 사령관을 집중 추궁했다. /이새롬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곽 사령관을 집중 추궁했다. /이새롬 기자

박 의원은 "한번 더 묻겠다. 그래야 속죄가 된다. 받으셨나"라며 "제한된 내용이 무엇인가. 두번째 전화받은 내용을 부탁드린다. 온국민이 다 보고 있다. 그것만이 곽 사령관의 책임이 감경될 수 있는 요소다. 뭐라고 대통령이 이야기했나"라고 곽 사령관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곽 사령관이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어 박 의원이 "두번째 전화가 왔을 때 어디까지 가셨나"라고 묻자 곽 사령관은 "전투통제실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곽 사령관은 지난 6일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707(특임단)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나'라고 한 번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거 이상은 따로 없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특임단의 이동 상황을 물어본 것이라고 곽 사령관은 전했다. 이 외엔 윤 대통령의 연락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박 의원의 추궁에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두 차례 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실토한 것이다. 곽 사령관은 통화 내용에 대해 함구했지만 구체적 내용에 따라 윤 대통령이 작전을 직접 지시했을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계엄 사태 당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둘이 만났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이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계엄 사태 당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둘이 만났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이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계엄 사태 당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둘이 만났다고 밝혔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박 참모총장을 상대로 "계엄 당일 3일 오후 4시에 어떤 일정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박 참모총장은 "현안 토의가 있었다. 장관하고 저하고 했다"라고 답했다.

계엄 선포 전 김 전 장관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 파견을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은 '선관위에 갔던 정보사 요원 파견 지시를 누가 했는가'라는 김병주 의원의 질의에 "장관으로부터 지시받았다. 당일 오전으로 기억한다"라고 답했다.

문 사령관은 "오전 10시에서 11시 정도로 기억한다. 첫 지시는 해당주에 야간 임무를 부여할 수 있으니 1개팀 정도를 편성해 대기하라는 것"이라며 "첫 지시 이후 당일에 야간 임무를 줄 수 있다는 지시를 받았다. 과천정부청사 인근에 21시 어간에 대기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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