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韓·韓 담화는 2차 내란 행위…유일 해결책은 尹 탄핵뿐"
입력: 2024.12.08 17:54 / 수정: 2024.12.08 21:12

"한동훈이 무슨 자격으로?…한덕수, 제정신인가 의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공동으로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 2차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8일 강력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공동으로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 '2차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8일 강력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공동으로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 '2차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8일 강력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주범, 군사 반란 주범'이라고 평가하면서 "위기와 혼란을 해소한 유일한 길은 즉각 사퇴나 즉각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의 권한이 유고 되지 않은 상태에서 2선 후퇴를 시키고, 권한을 총리와 여당 대표가 나눠 행사하겠다는 해괴망측한 공식 발표를 어떻게 할 수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의 배후 조종으로 아무런 헌법적·법적 근거 없이 총리와 여당 대표가 국정을 맡겠다는 건 숨어서 내란 공모 세력을 내세워 내란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얼굴 바꾼 2차 내란 행위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조금 전에 국회 탄핵을 앞둔 내란 공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의를 수용했다고 한다. 대통령 직무는 전혀 정지된 게 아니고 여전히 행사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이날 오전 한 총리와 한 대표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대통령의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기겠다.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한 총리와 한 대표가 국민 주권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률가이기도 하고 공당의 대표인 한 대표, 그리고 국정 경험이 전무한 것도 아닌 총리, 이 두 사람이 어떻게 해괴한 일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전이라도 일반 국민 시각에서 보면 '네가 뭔데'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한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국정을 총리와 의논해 정하겠다는 건가. 공산당 인민위원장쯤 된 줄 아는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여당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국회 소수당 대표와 국정을 자신이 상의해서 하겠다는 발칙하고, 해괴망측한 일을 공식 발표했는데 마치 대통령 대행이라도 된 것처럼 국회의장까지 방문했다는 거 아닌가"라며 "위법·합법 여부를 떠나 제정신인가 의심된다. 이성을 되찾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계엄 사태를 해소할 유일한 수습책은 대통령의 자진 사퇴 또는 탄핵뿐이라고 분명히 짚었다. /박헌우 기자
이 대표는 이번 계엄 사태를 해소할 유일한 수습책은 대통령의 자진 사퇴 또는 탄핵뿐이라고 분명히 짚었다. /박헌우 기자

이 대표는 이번 계엄 사태를 해소할 유일한 수습책은 대통령의 자진 사퇴 또는 탄핵뿐이라고 분명히 짚었다.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표결을 재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임기 단축 개헌은 지금 고려할 때가 아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자진 사퇴 또는 탄핵해야 한다. 그 외엔 선택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전날 또다시 부결돼 폐기 수순을 밟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반드시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은 비상계엄이라는 황당한 사태에 주요 원인이 아닌가 싶다. 정무적 문제를 떠나서 상식의 문제가 아니겠나. 특검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특검을 이런 식으로 거부하면 상설특검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에겐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의장·여야 대표 회동에 신속히 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한 대표는 권력을 어떻게 하면 내가 이 기회에 차지할까 이런 생각은 하지 말고, 대의에 맞게, 공인의 자세로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기 위해 신속하게 응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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