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감사원장·검사 탄핵' 본회의 불참
"헌정사 유례없는 횡포"
로텐더홀서 고성 오가
사진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 및 보좌진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 규탄 피케팅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은 5일 더불어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 추진을 두고 "유례없는 막가파식 횡포"라고 반발하며 규탄집회를 열었다. 그 과정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충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민주당의 감사원장·검사에 대한 탄핵 추진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던 이날 본회에는 불참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규탄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에 방해가 되면 국가기관, 헌법기관, 수사기관 할 것 없이 탄핵으로 겁박하고 기능을 마비시키겠다는 저열한 정치적 모략"이라며 "헌정사에 유례없는 막가파식 횡포"라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국정 방해와 정권 흔들기가 유일한 목적이자 당 대표 방탄이 유일한 목표인 '더불어방탄당' 다운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우원식 국회의장의 방관 속 거대 야당이 기어이 추진하겠다는 탄핵의 본질은 정치 폭력이자 입법 테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의원도 "민주당이 드디어 감사원장 탄핵에 이르렀다"며 "이는 이재명 방탄을 넘어 체제파괴·헌정 파괴"라고 했다. 이어 "탄핵 요건도 맞지 않는 감사원장을 마구 탄핵하려고 한다.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OUT', '헌법무시, 탄핵남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제창했다. 그러던 중 로텐더 홀 뒤편에 있는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 일부가 여당의 규탄대회를 비판하는 취지의 구호로 맞대응하며 로텐더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 측은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고 소리쳤고, 민주당 측은 지난 4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본청에 계엄군이 진입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양심이 있어야지", "현장에서 계엄을 직접 봤느냐" 등 항의하기 시작했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중간에서 중재에 나섰고,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항의하는 민주당 쪽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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