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은 한국에 깊고 부정적인 울림 있어"
"한국, 향후 몇 달간 도전적 상황 겪을 것"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4일(현지시간) 아스펜전략포럼(ASF)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심각한 오판"이라고 밝혔다. /더팩트DB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심각한 오판(badly misjudged)"이라고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외교·안보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가 주최한 아스펜전략포럼(ASF)에서 한국의 계엄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나는 윤 대통령이 심각한 오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계엄의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은 한국에서 깊고 부정적 울림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 동안 한국은 도전적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동맹(한미동맹)이 절대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에선 윤 대통령의 기습적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부정적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앞서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같은 날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미국과 한국의 동맹이 수십 년 만에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민주주의 대 독재라는 틀로 외교 정책을 펼쳤다"며 "중국, 북한,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했는데 이번 위기를 어떻게 다룰지 힘든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공교롭게도 한미가 4~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4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이 연기됐다.
한미 핵협의그룹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된 '워싱턴선언'에 따라 핵 기반 확장 억제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양자 협의체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취임 2주년 국민보고·기자회견에서 "힘에 의한 진정한 평화를 구축했다"고 자평한 바 있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