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상적 판단 어려운 상태로 보여"
조국 "대통령 자리 잠시도 놔둘 수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 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이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야권은 4일 일제히 규탄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은 정상적·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고 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대통령 자리에 잠시라도 놔둘 수 없다"며 탄핵을 촉구했다.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를 열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판단력이나 상황인식 능력이 비정상이라며 하루빨리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는 절차와 내용, 모두 헌법·법률 위반으로 탄핵 사유"라며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은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수사기관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직접, 즉각 수사해야 한다. 헌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겁박한 윤석열은 반드시 단죄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윤 대통령의 탈당으로만 해결될 것이 아니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도 양심과 상식 가진 의원들 있을 거라 믿는다. 국민을 위하고 나라 살리는 길에 동참을 촉구하고 또 호소한다"며 "입법부 일원으로서 주권자인 국민 명령 외면하지 말아달라.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짓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어젯밤부터 새벽 사이에 벌어진 일을 보면 5200만명의 국민 삶을 통째로 책임지고,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사람의 행동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었다"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또다시 계엄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계엄 선포가 불가능하다면 전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판단력이나 상황인식 능력이 비정상이라며 하루빨리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 원내대표와 이재명 대표. /박헌우 기자 |
그는 "상황이 정비되고, 호전되면 또 시도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보다 더 단단하게 대비해야 한다. 한번 실패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채워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합리적이지 않고 예측 불가능하다. 무력을 동원한 비상계엄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국지전이라도 벌일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지켜주셔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준 권력으로 국민을 향한 쿠데타를 했다. 국민이 준 권력으로 아내를 위한 친위 쿠데타를 했다"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 싸워 빠른 시간 안에 국민이 진정 이 나라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꼭 만들자"라고 했다.
조국 대표는 윤 대통령이 탄핵 소추의 요건을 스스로 완성했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에 앉아 무슨 일을 할지 도무지 가늠이 안 되는 사람이 아닌가. 윤석열을 대통령 자리에 잠시라도 놔둘 수 없다. 탄핵 소추로 직무를 즉각 정지시켜야 한다"라고 전했다.
혁신당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공개했다. 민주당도 윤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 절차에 즉각 돌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