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키르기스스탄 정상회담 이어 스웨덴 총리 만나기로
APEC·G20 기간 美·日·中 등과 회담…지난주엔 말레이시아·라트비아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초반 정상외교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윤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초반 정상외교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APEC·G20 정상회의 순방 기간 주요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치른 데 이어 귀국 뒤에도 4개국 정상을 잇따라 만나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방한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최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게 됐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 관계의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정무 △교역·투자 △개발 협력 △기후·환경 △에너지·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5~7일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울프 크리스터손 스웨덴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과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주에도 두 번의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25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데 이어 28일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
말레이시아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무역·투자 △국방·방산 △에너지 △핵심광물 등 분야에 걸쳐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라트비아와는 교역·투자, 바이오·제약, 안보·방산, 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 국제회의 순방을 마치자마자 국내에서도 정상외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는 앞서 지난달 14~21일 APEC과 G20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와 브라질 순방을 다녀왔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에도 다자회의 외에 여러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15일(현지시간)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 만에 마주 앉았고, 오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어 내년 1월 임기가 종료되는 바이든 대통령과 고별회담도 가졌다. 이 밖에도 캐나다, 영국, 페루, 남아공, 베트남, 브루나이 등 정상과도 회담을 개최해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렇게 3주째 이어지는 정상외교 일정 속에서 일관되게 우리 기업 진출 및 공급망 협력 논의와 함께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이 과정에서 각국과의 관계에 따라 그 수위는 조금씩 달랐지만 이런 우리 입장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그는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러-북 불법 군사협력이 계속해서 고도화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국제사회가 단합해 러시아와 북한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키르기즈공화국이 러-북 협력 중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8·15 통일 독트린과 담대한 구상 등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