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추경'하자더니…앞뒤가 안 맞는 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당의 감액 예산안 강행에 "국민을 상대로 인질극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일 오후 지난 폭설로 지붕이 무너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한 대표. /장윤석 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한 감액 예산안을 오는 2일 본회의에 상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인질극 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추경(추가경정예산)하자더니 민생예산 삭감이라니요"라며 "추경은 예산이 부족하니 하는 것이다. 민생을 위해 추경하자던 민주당이 민생예산을 단독으로 삭감한 건 삼겹살을 좋아하는 채식주의자같이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는 민주당도 잘 안다. 이건 이 나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니까"라며 "민주당은 오히려 앞뒤가 안 맞는 것을 힘자랑하며 행패 부리듯이 해 보여야 국민을 겁먹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민주당은 국민을 상대로 '인질극'을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국회 예결위에서 677조4000억원 규모의 정부 원안에서 4조1000억원이 삭감된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 국회가 예산을 늘리거나 새로운 예산 항목을 신설하려면 헌법에 따라 정부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감액은 정부 동의 없이 단독으로 할 수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과의 합의가 불발되고 기획재정부가 증액에 동의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법정 시한인 2일 본회의에 감액 예산안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예산부수법안도 내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만약 정부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미니멈 4조1000억원 감액으로 처리될 것"이라며 "만약 (오는 2일 본회의까지) 24시간 내 추가적으로 불필요한 예산이 있다고 하면 반영해서 더 많은 감액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