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의지 아닌 침략적 대조선정책"
'브로맨스' 과시한 트럼프에 선긋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과의 협상은 갈 데까지 가봤다며 확실할 수 있었던 건 적대적 대북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갔다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과거 미국과의 협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적대적 대북 정책'이라며 국방력 확보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2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 개막식에서 이같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정책"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도 미국의 정객들이 버릇처럼 입에 올리는 '미국은 절대로 적대적이지 않다'는 그 교설이 세상 사람들에게 이상한 괴설로 들린 지는 이미 오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기어이 말살하고 우리 인민을 깡그리 절멸시키는 미제와 추종 무리의 극악한 야망은 추호도 변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금세기에는 무분별한 실행단계에로 촉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제반 현실은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최강의 국방력, 이것만이 유일한 평화수호이고 공고한 안정과 발전의 담보임을 매일, 매 시각 절감케 하고 있다"며 "우리 당과 정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국가의 안전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제기된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2018년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2019년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그해 6월 남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세 차례 만난 바 있다. 두 정상 간 만남은 '노딜'로 일단락됐지만 이후에도 이들은 20여 통의 친서를 주고받으며 관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