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TACMS 사용 허가...러 본토 타격
정부, 무기 지원에 '단계적 대응' 입장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하면서 우리 정부에 사전 통보한 데 대해 "한미 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긴밀히 소통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외교부는 19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면서 우리 정부에 사전 통보한 사안과 관련해 "한미 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긴밀히 소통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인 군사 야합이 국제사회에 대해 중대한 안보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한미 간) 구체적인 소통 내용에 대해서는 그리고 함의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전날 뉴욕타임스 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데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미국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우리 정부에 사전에 알렸다고 전했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 약 300㎞의 미국산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다.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러시아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러시아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퇴임 정부가 기름을 끼얹고 긴장을 확대하는 도발을 계속하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에이태큼스 지원 결정에 따라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부는 누차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북러 간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단계적인 대응을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의 방북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환대 등 북러 간 교류가 지속 확산하고 있는 데 대해선 "우리 정부는 북러 간 협력이 국제법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부합하도록 이루어지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북러 간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불법적인 군사 야합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가지고 이를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 대변인은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한 일본 정부와의 협의 진척과 관련해 "사도광산 유가족들과는 저희가 소통을 계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추도식 관련해서는 개최 일자 및 장소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달 29일 사도광산에서 일하다 숨진 모든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이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정부가 해당 보도에 대해 부정하지 않은 만큼 사도광산 추도식은 약 5일 뒤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 한일 간 협의된 내용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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