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44분간 3국 정상회담…캠프 데이비드 이후 15개월 만
尹 "엄중한 안보 환경, 한미일 협력 중요성 다시 일깨워"
한미일 정상이 페루에서 만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한미일 정상이 15일(현지시간) 페루에서 만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 규탄했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차 페루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44분 간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볼 수 있듯 엄중한 역내외 안보 환경은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며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한미일 협력은 날로 견고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늘 만남은 한미일 협력의 지속적 발전에 대한 3국의 굳건한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한미일 협력은 3국 모두의 국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국 협력의 경험이 빠른 속도로 축적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회의 결과로 출범하게 될 한미일 3국 협력 사무국은 3국 간 더 큰 협력을 이끄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개월 전 우리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사상 첫 지도자급 정상회의인 3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역사적인 회담 이후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자랑스럽다"며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도서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미래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군비를 연결하며 북한의 위험하고 불안정한 러시아와의 협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영속할 수 있는 이런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에 대해 큰 성과라고 믿는다"며 "우리 협력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인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시바 총리는 "3국은 굉장히 만만치 않은 안보 환경에 직면하고 있지만 미일 안보, 한미동맹, 그리고 3국 간 안보 협력은 인태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효과적으로 국제적인 도전에 대처하고 모든 경쟁국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파트너십이 계속해서 더 친밀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 협력이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됐고, 이것은 프리덤 엣지라고 하는 공동훈련을 통해서 최근에 더 실체화됐다"며 "이제는 사무국 제도화를 통해 계속해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북한과 다른 여러 가지 도전에 함께 대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3국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통해 러-북 불법 군사협력을 강력 규탄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인권 증진, 북한 불법행위 차단 협력에 뜻을 모았다. 또한 한미일 사무국 설립을 발표하고,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캠프 데이비드 협의에 대한 공약을 강조했다.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2025 APEC 개최, 핵심광물파트너십(MSP) 의장국 수임을 환영하며, 경제안보 및 AI, 퀀텀, 바이오 등 분야의 핵심기술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태평양 협력에 대해서는 남중국해 및 대만해협 관련 입장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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