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사과 골프" "골프채 아닌 민심부터 잡길"…민주, '尹 골프' 맹공
입력: 2024.11.13 10:49 / 수정: 2024.11.13 10:49

김병주 "트럼프 회동 위한 것이라는 해명, 국제적 망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골프 라운딩과 관련해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은 김병주 최고위원. /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골프 라운딩과 관련해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은 김병주 최고위원.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골프 라운딩과 관련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개사과 골프"라고 지적했고, 송순호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잡아야 할 것은 골프채가 아니라 민심"이라고 꼬집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몇몇 최고위원들은 윤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에 이어 대국민 담화 이틀 후인 9일에도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을 위해 연습했다고 한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9일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등 여러 의혹을 규탄하는 집회와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열렸던 날이다. 나이스한 소리는 듣고 싶고 국민의 엄중한 소리는 듣기 싫었던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북한의 오물풍선과 탄도미사일 도발로 국민들이 불안에 떠는데도 윤 대통령이 한가롭게 골프채를 잡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의 회동 때문'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도 국민의 분노를 키운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언론이 비웃고 있다. 주객이 전도돼도 한참 전도됐다. 국제적 망신이다. 창피하지 않냐"며 "골프 친 사실이 들통나자 급조한 변명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골프와 관련된 대통령실의 해명이 '개사과'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7일)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진정성이 없는 거짓 사과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개사과 골프이자 진정성 없는 대국민 사과였음을 셀프로 인증하는 행위다. 국민 공복으로서 완전한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해리 프랭크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라는 책에 빗대 골프 관련 대통령실의 해명이 '개소리'라고 직격했다.

송 최고위원은 "8일 만에 (9일에) 골프채를 잡아놓고는 8년 만에 잡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8일과 8년을 구분 못하는 완전한 개소리"라며 "24시간 국민 삶을 챙기는 책무가 겨우 골프인가. 정신 차리시라. 지급 잡아야할 것은 골프채가 아니라 민심과 물가, 위태로운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정아 대변인도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시정연설에 무단으로 불참하고 골프치는 대통령은 국민 공복으로서의 자격에 미달된다. 거짓 해명을 강력 비판한다"라고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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