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앞두고 대응책 마련 분주
우크라·중동 등 국제 현안 산적…국내선 지지율 추락에 동력 위태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지나면서 미국 트럼프 2기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윤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지나면서 미국 트럼프 2기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미국의 대외 정책이 전 세계, 한반도 정세 및 경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윤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와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가느냐가 외교·안보 분야 성과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확정 이후 내년 1월 출범할 새 행정부를 대비해 외교·안보·경제 등 각 분야에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10일에는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기획재정부·외교부·통일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과 함께 미국 신행정부 출범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영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워싱턴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고, 새로운 정책 기조가 정해지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며 "우리 경제와 안보에도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여러 가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제부총리를 콘트롤 타워로 하는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시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통상 분야에서는 업계와 대화를, 국방·안보 분야에서는 대북 억지력 유지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 리더십 확보를 주문했다. 미국 새 행정부가 꾸려지기 전부터 예상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7일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뒤에는 직접 통화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12분간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미동맹이 안보와 경제 모든 영역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자고 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흔쾌히 한미 협력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답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또한 둘은 한반도, 인도·태평양지역, 한반도 차원에서 공동의 리더십 이끌어 가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한편으로는 정상 외교를 위해 2016년 이후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광'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만 개인 골프장 12개를 보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
윤 대통령은 본인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국정 동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계속 다시 쓰고 있다. 다만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임기 전반기 한미, 한미일 관계에서 워싱턴 선언, 캠프 데이비드 선언 등 상징적인 발자취를 남긴 만큼 향후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성과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국제적 현안이 산재해 있고,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도 러시아 파병, 미사일 도발, 오물풍선 살포 등으로 안보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정세에서 미국의 위치를 감안하면 향후 윤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와 어떻게 주파수를 맞춰가느냐가 외교·안보 분야 성과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0일 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앞으로 트럼프 2기 신 행정부의 외교·안보를 이끌어 갈 백악관 참모진을 포함한 주요 포스트의 인선이 완성되기 전에라도 주요 현안별 쟁점을 짚어보고 대비책을 미리 미리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제시한 안보 관련 정책 비전과 약속들을 두루 살펴보고, 우리의 안보 및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