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시장경제 질서 존중…균 정책 추구"
최 "에너지 정책 국회서도 논의해주길"
육아휴직·재택근무 등 현안에도 공감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왼쪽)는 5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경제활성화 간담회를 진행했다. /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5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경제활성화 간담회를 진행했다. 22대 정기국회 시작에 맞춰 대한상의가 여야 4당 대표를 예방하는 일정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 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개혁신당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저도 정치인이기 전 기업인이었기에 기업의 고충과 애로를 잘 알고있다"며 "개혁신당은 자유시장경제의 기본 질서를 존중하며 균형 있는 정책을 추구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 회장이 특별히 관심 갖는 반도체 특별법, 탄소 중립을 위한 에너지 지원 기술 활용에 대해 당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경제계와 소통 플랫폼을 구축해 개혁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소중한 첫걸음이 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당에서는 김철근 사무총장, 김성열 수석대변인이, 대한상의 측에서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형희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첨단 산업을 둘러싼 국가 대항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탄소 중립 등 여러 숙제들도 많다"며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 지원하는 팀 플레이에 국회까지 포함돼 더 강한 고리가 형성되면 글로벌 전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개혁신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첨단 사업 뿐 아니라 기후 위기나 저출산, 지역사회 소멸 등 쉽게 풀리지 않는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며 "어려운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많은 숙제와 미래 성장을 위한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가져갈 수 있는 개혁 논의가 계속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관련 정책 △육아휴직제 △1인 스타트업 규제 완화 △재택근무제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대변인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최 회장은 1인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탄소중립·재생에너지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국회에서 논의해줄 것을 주문했다"며 "허 대표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1인 스타트업'과 관련해서는 "최 회장은 개인이 법인을 만들고 회사를 운영하는 데 세제나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허 대표는 스타트업 관련한 정책 논의를 구체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제와 육아휴직제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대변인은 "허 대표는 주3일 출근, 주2일 재택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최 회장은 충분한 생산성만 나온다면 근무방식은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허 대표는 공공기업이나 공무원에 비해 사기업은 (근로자의) 육아휴직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며 "최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사실상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를 낳는 것이 축복인 것으로 사회 분위기가 바뀐 만큼 그런 부분들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