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질 공방…"제주 4·3 사건, 남로당 폭동"
박근혜 탄핵엔 "잘못됐다"
26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김 후보자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26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김 후보자는 쌍용차 파업과 제주 4·3사건 관련 자신의 폄하 발언에 대한 명확한 사과를 피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잘못됐다'는 자신의 소신을 재차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경기도지사 시절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라고 한 발언에 대해 "반성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한 말이 아니고 본인들이 그렇게 행동한 것"이라며 "당시 그런 식으로 행동한 게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로 촉발된 쌍용차 파업 사태 당시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해고된 900여명과 외부 세력들이 자살 특공대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은 쌍용차가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엔 내가 많은 조언도 하고 노력했음에도 결국 너무 과격한 노동운동으로 상하이 자동차가 철수했다"며 "그땐 정말 문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제주 4·3사건을 좌익폭동이라고 한 적 있느냐'는 정혜경 진보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희생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엔 "희생자 유족들에게는 사과하지만 4·3 폭동은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5·10 제헌국회 의원 선거를 거부한 것으로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폭동"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4·3 폭동은 명백하게 남로당에 의한 폭동"이라고 재차 말하며 "그러나 그 과정에 많은 양민이 희생됐고 국가는 무고한 양민 희생자에 대해 사죄한 것이다. 그건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잘못됐다'는 자신의 소신을 재차 밝혔다. 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진보당 관계자들의 항의를 받으며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
김 후보자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발언한 바 있느냐'라고 묻자 "(헌법재판소) 결정은 결정대로 인정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역사적 재평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질의엔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는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전 본격적인 청문회 절차에 돌입하기 전부터 충돌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게 먼저 과거 자신의 망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통해 질의하라고 맞서며 초반부터 파행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