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채해병 특검, 진상 규명엔 이견 없을 것"
허은아 "민주당 대승적 수용 환영…같은 길 가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는 21일 여의도 국회 개혁신당 당대표실에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예방했다. /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21일 만나 채해병 특검법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개혁신당은 "민주당이 '제3자 특검 추천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며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대표는 지난 5월 대표로 선출된 후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이 대표를 예방한 바 있다. 이번에는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가 취임 인사 차 개혁신당 당대표실을 찾았다. 민주당에서는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과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개혁신당에서는 김범준 당대표 비서실장과 김성열 수석대변인이 함께 자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삿말에서 "지금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도 매우 어렵고 정국 현안들도 사실 매우 복잡한 것들이 많아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야당으로서 정권이 제 길을 잘 가게 견제에 협조하는 것,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일도 우리가 함께 해야할 공통 목표"라며 "당의 크기와 상관없이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 우리나라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고 하는 정치의 목적은 다 동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저쪽보다 우리가 조금 더 할 수 있는, 가능한 대안들을 제시해 드리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며 "약간의 차이들이 있겠지만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서로 잘 나누고,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은 협력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개혁신당과) 약간 다른 측면도 있어 보이지만 대체적으로는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협력할 것을 협력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게 중요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어떤 분은 당 대표로 당선되고 한 달이 배워가도록 감감 무소식인데 이 대표께선 사흘 만에 찾아와 주셨다"며 "만나 토론하고 설득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소통의 정치를 보여주시는 것에 다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어떤 분'은 7·2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허 대표는 오는 주말로 예정된 한, 이 대표 만남을 언급하며 "국회가 정쟁에서 벗어나 정상화하려면 양당 사이 중재자 역할 정당도 하나 필요한데, 개혁신당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양당 대표 회담장에 찻잔 하나를 더 놓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어렵다면 별도로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원내 8개의 정당을 모두 포괄하는 대화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두 대표는 △여야 간 대화와 토론이 부재한 각박한 정치 문화 △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문제와 국정 난맥상 △ 채해병 특검법 본회의 처리에 대해 논의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양당 대표 회동 후 기자들에게 "이 대표는 (여야 대치) 문제를 풀기 위해선 제3지대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허 대표는 이 대표에게 한 대표와의 회담에서 적절한 성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허 대표의 '원내 8당 대화 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어떻게 하자는 말은 없었다"면서도 "각 정당끼리 어떤 형식이든 긴밀하게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정쟁이 아니라 화합과 공생의 정치를 함께 펼쳐나가자고 말했다"며 "기후, 저출산, 청년 문제 등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양당이 같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대승적 수용을 환영하고, 개혁신당도 같은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