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5일 회담 앞두고 계속되는 신경전
한동훈 "회담 의제 제한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더불어민주당에 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를 재차 제안했다. 지난 19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한 대표./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여야 대표 회담을 4일 앞둔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 제안'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낸 데 대해 "국민이 여야 대표가 대화하는 것을 보는 게 불쾌할 일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도 '새로운 민주당'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논의의 과정, 그리고 어떻게 사안들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보시는 건 불쾌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회담 형식이나 의제에 대해서 정해진 게 있느냐'라는 질문에 "아직 저희 실무진끼리 조용히 말씀을 나누는 걸로 알고 있다"라며 "제가 그 내용을 보고받지는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다시 제안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의제 제한은 없다"라고 답했다.
여야는 양당 대표 회담을 앞두고 날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생중계 방식은 말 그대로 형식의 문제일 뿐"이라며 "여야 대표가 마주 앉아 국민들께 ‘정치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의 본령이기도 하다. 이 대표의 상습적인 말 바꾸기가 국민 앞에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면 마다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대표의 이 같은 제안에 민주당은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날(20일) "한 대표가 여야 회담을 하나의 정치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라며 "상당히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회담을 앞두고 의제와 형식 등에 대해 물밑 조율에 나선 상태다.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당4역은 비공개로 만나 관련 사항을 협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