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관되게 오염수라 부르고 있다"
한국YWCA연합회 소속 활동가들이 지난달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방호복을 입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외교부는 11일 "후쿠시마 오염수라는 용어를 처리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처리수로 용어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한 언론사 보도에 대한 답변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용어 변경 검토와 향후 계획 여부에 대해 "정부는 일관되게 오염수라고 부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12일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단 파견에 대한 한일 국장급 협의와 관련해서는 "오염수 정화처리시설, 해양방출 관련 설비 운용 방식 등 우리 측이 자체 과학적, 기술적, 안정성 분석에 필요한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를 통과해 주요 방사능 물질 등을 제거한 물을 보관하고 있지만 배출 기준에 맞게 처리된 물이 약 30%, 여전히 오염된 물이 나머지 70% 정도"라며 "향후 처리 비율이 높아지면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꿔 부르는 게 합리적이라 용어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축이 돼 다핵종들이 걸러지는지 안 걸러지는지 지금 다 검증하고 시험하고 있다"며 "다 검증해 국제법적으로 기준치 이내에 들어왔었을 때 물을 바깥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것이니 '오염처리수'라고 쓰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처리가 완료된 오염수도 안전한지 여부를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하는 상황인데 왜 바꿔 불러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상태로 처리해 바다에 내보낸다는 의미로 '처리수'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주변국들은 정부 차원에서 '오염수', 특히 중국과 북한은 '핵 오염수'라는 용어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