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24일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우리 당을 위해서라면 여러 사람이 출마하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25일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설맞이 북한이탈주민 초청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후보가 이번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안 의원은 '민심'을 제외한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을 거론한 뒤 "일반 국민들이 우리 당의 전당대회에 대해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게 되면 컨벤션 효과도 없게 될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양한 후보들이 나와서 당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며 "국민들도 거기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게 될 것이고, 당선된 당 대표가 제대로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 투표로 가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선 "제가 1등 할 것이라는 말이니까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제 목표는 1차 투표에서도 1등 하는 후보"라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총선 때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 중도층과 2030 표심을 모을 수 있는 사람, 공천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저는 이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흙수저인 이 대표의 상대는 흙수저 출신인 제가 돼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안 의원은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외치다 갑자기 '진흙탕'을 외치니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예전에도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한다고 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산다고 하다가 김장연대는 없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며 "여러 가지 상황이나 전략에 따라 이야기가 왔다 갔다 바뀌는 건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설 민심 청취에 관해 "민생에서의 굉장히 많이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는 말씀들을 많이 들었다"며 "현재 정부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좀 더 제대로 열심히 해서 여러 가지 삶의 부담을 덜어드려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