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퇴 후 침묵하던 박지현 전 위원장이 20일, 최강욱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일 지방선거 패배 후 비대위원장 사퇴 3주 만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SNS에 '오늘, 민주당이 혁신의 길을 선택하길 바랍니다'는 글을 시작으로 최 의원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거 비대위원장 시절 최 의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피력한 바 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오후 성희롱 발언 의혹을 받는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그는 "지금 민주당 앞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혁신의 길"이라며 "동지의 잘못을 처벌하고 국민께 다가가는 길이다. 하나는 팬덤의 길이다. 동지를 감싸주고 국민께 버림받는 길이다. 바로 오늘, 최강욱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따라 민주당이 어느 길로 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동료 의원들의 은폐 시도, 2차 가해까지 모두 합당한 징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전 비대위원장 박지현의 약속이 아니라 민주당의 약속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 의원이 의도적으로 징계를 회피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이 윤리심판원 출석을 미루며 징계 처리도 미뤄졌고, 제가 비상 징계를 요구했지만 우리당은 수용하지 않았고, 결국 선거 뒤 윤리심판원에서 징계하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약속을 지키는 날이 오늘"이라며 "민주당의 혁신은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으로 시작해야 한다. 경징계에 그치거나 징계 자체를 또 미룬다면, 은폐 시도나 2차 가해는 빼고 처벌한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의 어떤 반성과 쇄신 약속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은 거짓과 은폐와 2차 가해로 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권력을 쥔 다수파라는 오만과 범죄를 저질러도 감싸주는 방탄 팬덤에 빠져, 반성하고 거듭나라는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선거 참패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 책임이 결코 작지 않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오늘, 최 의원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민주당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길 바란다"고 거듭 요구했다.
한편 최 의원은 4월 28일 김남국 의원 등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남녀 보좌진들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논의를 위한 화상 줌 회의에 참가했다. 최 의원은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이 화상 카메라를 켜지 않아 "얼굴을 보여 달라"고 했고 그 의원은 "얼굴이 못생겨서요"라고 답했다. 최 의원은 카메라를 켤 것을 재차 요구하며 "○○○ 치느라 그러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해당 발언이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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