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2030세대 여성들 지지 "알고 있다…무조건 고맙게 생각"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서울시장 차출론' 을 두고 "(당이) 서울시장을 이길 카드가 뭔지 고민해야 한다"며 "(자신보다는) 당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0일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을지고 당대표에서 사퇴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서울시장 차출론'을 두고 "(당이) 서울시장을 이길 카드가 뭔지 고민해야 한다. (자신보다는) 당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가 언론에 입장을 밝힌 건 지난 10일 당 대표 사퇴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이 물 밑에서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사퇴한 후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에 침묵했던 송 전 대표는 26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근황을 전하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6월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유세 당시 한 유튜버에게 둔기 피습을 당해 봉합 수술을 했던 머리 부상에 대해 "머리는 다행히 괜찮아졌다"며 "실밥도 다 뺐다. (이제는) 모자도 안 쓴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 총사퇴 이후 "계속 절을 다녔다. (휴양 및 생각 정리를)하고 있다"고 했다. '휴식 중 무슨 생각을 제일 많이 하냐'는 질문에는 "그냥 생각을 하지 않 아야 쉬는 것 아니겠나"라며 웃었다.
그는 절을 다니며 생각을 정리 중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당 상황은 좋지 않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차출론'에 즉답은 피했다. 다만, '당의 요구가 있다면 출마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송 전 대표는 "가정법에 따른 얘기는 의미가 없다. 아무튼 당이 고민할 문제"라는 답을 내놓았다.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2030세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두고 송 전 대표는 "무조건 고맙게 생각한다"며 지난 21일 '생일맞이 소액 후원'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며,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이수진 의원이 올린 송영길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 요청 글에 이재명 상임고문이 좋아요를 누른 모습. /이수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최근 일부 민주당 당원들을 비롯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수진·전용기·이용빈 의원 등)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대선 패배·부동산 정책 실패 등의 영향으로 민주당의 열세가 예상되고, 현직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항할만한 '중량감 있는 후보'가 민주당 내에 없어 인물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전용기 의원이 가장 먼저 페이스북에 "안타깝게도 서울, 부산 등 주요 지역에 '내가 나서겠다'며 선뜻 출마하겠다는 선배와 동료 분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으로 '송영길 차출설'에 동의한다"라며 운을 뗐다.
이수진 의원도 지난 25일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힘을 모았다. 이 이원은 송 전 대표를 두고 "5선의 국회의원과 인천시장, 대선을 진두 지휘했던 당대표까지 역임했고, 무엇하나 부족한게 없는 후보"라며 "서울의 부동산 문제 해결에도 송 전 대표는 답을 가지고 계셨다. 생애최초 구입자 LTV(주택담보인정비율) 90% 완화, 공시지가 속도 조절 등은 이미 2021년 당대표 선거 때 말씀 하신 것이었다"고 피력했다. 특히 해당 글에는 지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이 '좋아요'를 눌러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더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여기에 송 전 대표의 측근인 이용빈 의원도 26일 SNS에 "대선의 연장전이 된다해도, 서울 선거는 매우 어렵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나를 앞세운 사심이 아니라, 당과 대의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절실하다. 대선 동안 송 전 대표의 진심을 우리는 똑똑히 봤다"며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