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첫 4자 TV 토론에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비리개발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지난해 10월 이 후보가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성남시 몫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문제여서 맞춰서 설계했다'고 했다. (성남)시장으로서 당연히 개발사업에 비용과 수익은 정확히 인식하셨을 것"이라며 "개발사업은 주거공간을 활용하기 좋게 만드는 건데, 그걸 만들었다고 해서 이익을 환수했다고 하지 않는다. 도시 기반 조성하고 현금이 남았을 때 배당하는 문제가 남는 것이다. 제가 보기엔 (이 후보의 주장은) 상식에 거슬려 안 맞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발끈했다. 그는 "사업구역 내 확보한 이익은 5500억 원이 훨씬 넘고 6000억 원쯤 된다. 그거 말고 본시가지 만드는 공원 만든 것은 사업과 관계없는 데에서 추가로 확보한 게 5800억 원"이라며 "국민의힘이 막지 않았으면 성남시가 100% 공공개발을 했을 건데 국민의힘이 LH에 포기시키고 막았다"고 역공했다.
윤 후보는 "그러니까 도대체 입장이 뭐냐. '내가 안 한 것이다' 또는 '내가 한 것이지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렇게 줄 수밖에 없던 것이다', 둘 중에 (입장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모든 국민은 이재명 성남시장에 '너는 왜 국민의 힘이 막았다고 할지언정 100% 환수를 못 했냐'고 비난하는 점 이해하고, 그 점에 있어서 좀 더 노력했어야 한다고 사과를 드린다"면서 "분명한 건 공공개발 못하게 LH를 포기시키고 업자한테 부정 대출 봐주고, 뇌물을 받아먹고, 이익 취하고, 성남시가 공공개발을 못하게 막고, 이랬던 국민의힘, 또는 윤 후보께서 하실 말씀은 아니"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어떻게 김만배나 남욱이나 정영학 같은 사람들한테 합쳐서 3억5000만 원 넣은 사람한테 1조 원 가까운 이익이 돌아가도록 설계했냐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마음대로 (성남)시장 제끼고 만들어 기소된 것인가, 아니면 시장시절 사업 위험성 많아서 3억5000만 원의 리스크가 없지만, 남는 건 다 먹도록 설계해준 거냐 이거다"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는 왜 봐줬을까. 김만배 누나는 왜 (윤 후보) 아버지 집을 샀을까. '이재명은 찔러도 씨알이 안 먹히더라. 내가 입만 뻥긋하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말을 왜 할까. 국민의힘은 왜 업자들을 위해 극렬하게 공공개발을 막고 LH 포기하고 왜 관계자가 국민의힘밖에 없을까"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제 질문에 대해 자꾸 다른걸 얘기하시는 것 보니까 여기에 대해 답을 못한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여기는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윤 후보는 "엉뚱한 얘기만 한다. 왜 거기에 답을 못하나. 답을 할 수가 없다. 이걸 어떻게 답하냐"며 신경전을 벌였다.